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KODEX 200은 연 2% 정도를 배당하고,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연 17% 정도를 배당합니다.

주식형 ETF에 투자하면서 생활비나 특정 목적에 필요한 현금 흐름을 배당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의 높은 배당률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금 흐름은 배당으로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보유한 자산을 일부 매도해도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으며, 많은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보다 매도가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설명에서는 현금 흐름이 목적이라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배당만 현금 흐름으로 간주합니다.

결국 여기서 말하는 투자 목적은 현금 흐름이 아니라 배당입니다. 만약 현금 흐름 자체가 목적이라면, 배당뿐 아니라 자산 매도를 통한 인출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설명의 전제를 그대로 받아들여 배당만 현금 흐름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필요한 배당 수준에 따라 투자 가능한 상품이 달라집니다.

동일한 코스피 200 자산군 안에서도 전략에 따라 배당률은 크게 다릅니다. KODEX 200TR: 배당 없음 KODEX 200: 연 2% 수준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연 7% 수준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연 17% 수준 SOL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연 17% 수준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 연 17% 이상 만약 "투자 목적이 다르므로 비교하면 안 된다"라는 논리가 맞다면, 투자자는 이들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으므로 서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야 합니다.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도 비교하면 안 되고, KODEX 200과도 비교하면 안 되며, KODEX 200TR과도 비교하면 안 됩니다. 앞선 논리를 그대로 적용하면 말입니다.

더 나아가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월중에, SOL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월초에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현금 흐름의 시기가 다르니 이들 역시 비교하면 안 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두 상품을 반반씩 섞어 매월 2회 배당을 받는 전략과도 비교하면 안 됩니다. 투자 목적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투자에서는 누구나 이 배송들을 비교합니다. 배당률이 다르더라도 결국 같은 자산에 투자하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 극단적인 예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예금 금리가 연 3%라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금고에 보관한 현금은 이자가 0%인 예금과 비슷한 성격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자를 받는 것이 목적"이라는 이유로 비교 자체를 금지한다면, 예금과 현금도 비교하면 안 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하지만 실제 투자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현금과 예금을 비교하고, 예금과 채권을 비교하며, 채권과 배당주를 비교합니다.

투자 목적이 비슷하기 때문이 아니라, 투자자가 가진 자본을 어디에 배분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지 판단하기 위해서입니다. 커버드콜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 목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비교를 피할 것이 아니라, 같은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비교해야 합니다. 오히려 투자 목적이 다르다면 더욱 비교가 필요합니다.

높은 배당을 받는 대신 어떤 비용을 지불하는지, 더 낮은 배당을 받더라도 총자산은 어떻게 변하는지,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최종 결과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커버드콜은 기초자산과 투자 목적이 다르므로 비교하면 안 된다"라는 주장은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되는 설명이라기보다, 비교의 기준을 흐리는 주장에 가깝습니다.

비교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비교할 것인지가 중요할 뿐입니다.

투자자는 비교를 통해 선택합니다. 비교를 하지 말라는 것은 투자 판단을 하지 말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떤 주장을 했느냐가 아니라, 그 주장이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되느냐입니다. 비교를 피할 이유를 찾기보다, 어떤 비교가 투자자에게 의미 있는 정보를 주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